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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ogue/호주 여행

호주 멜버른 여행일지 Day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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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멜버른 여행 2일차

일정을 기록해보려 한다.

 

 

글을 쓰려고 지금 보니..

2일차엔.. 내가 너무 한 게

적시는(??) 일 밖에 없어서 사진이나

기록을 많이 하지는 못했다.

 

 

역시나 알콜 러버로서 충실히

내 본분을 다하고 온 것이다...

 

 

분명 즐거웠는데 이렇게 막상

글을 쓰려니 그런 순간들을

기록하지 못하고 내 머릿속에만

남아 있다는 게 조금 아쉬워진다.

 

 

이제 블로그 쓰는 게 조금 더 익숙해지면

어디를 가더라도 기록하는 습관이

조금은 더 생기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면서..

멜버른 2일차 일지를 시작한다.

 

 

 

일정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Day 2 (Sunday)
  • Market Lane Coffee

  • Queen Victoria Market (퀸 빅 마켓)

  • Carlton Gardens (칼턴 가든스)

  • Melbourne museum (멜버른 박물관)

  • (점심) Di Stasio

  • 이후엔... 그냥 취했던 걸로^^

 

 

Market Lane Coffee

 

무거운 숙취를 누르고 아침에 일어나서

우버를 타고 Queen Victoria Market으로

향한 우리.. ㅎㅎㅎ 나도 나지만

Dan하고 소의.. 너네도 대단하구나..^^

 

우선 커피 한 잔 하면서 잠 + 숙취를

깨기고 하고 멜버른에서 유명한

Market Lane Coffee를 찾았다.

 

위치는 Queen Vic Market 바로 앞에 있기 떄문에

찾는 게 어렵지는 않았다.

 

앞에 귀여운 나무 배너가 보이고 심플한 메뉴판이 있다.

 

Dan 과 소의가 Filter coffee를 시키길래

나도 따라서 La Esperanza를 시켰는데

 

흠.. 산미가 강한 커피였다.

 

개인적으로 산미가 강한 커피를 좋아하지 않아서

처음엔 불호 였는데 점점 마시다 보니

첫 입엔 산미가 느껴져도 뒷 맛이 개운하니

깔끔한 매력이 있는 커피였다.

 

멜버른에서 커피를 사 마시면서 느끼는 것은

아이스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한국은 아무리 추워도

따듯한 커피 반 아이스 커피 반인 것 같은데

여기 사람들은 아무리 바쁘고 더워도

따듯한 커피를 마신다고 한다.

 

 

나도 얼죽아이긴 하지만, 

이 곳의 문화를 충분히 느끼고 싶어서

호주에 있는 내내 따듯한 커피만 마셨는데

이게 그 짧은 시간에 습관이 되어서

한국에 와서도 아이스 커피보다는

따듯한 커피를 찾게 되었다.

 

 

아, 뭐 그렇다고 아이스를 안 먹는단 뜻은 아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피로 카페인을 충분히 보충해 준 뒤에

Queen Vic Market을 본격적으로 구경했다.

 

 

Queen Victoria Market

 

 

 

퀸 빅토리아 마켓은 멜버른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이라고 한다.

 

 

물론 한국의 재래시장과는 달리 

길에서 물건/식품을 파는 형식이 아니라

 

 

건물 내 각자의 부스에서 물건/식품을

파는 형식이어서 상당히 깔끔한 느낌의

시장이었다.

 

Dan의 말을 들어보니, 시장이 잘 조직되어 있고

또 유명하다보니 일반 시장보다 가격이 좀

있는 편이라고..^^ 역시 그건 어느 나라나 똑같군.

 

 

지나면서 구경해 보니 주로 식료품을 사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고, 종종 다니면서

먹을 수 있는 빵, 초콜렛 같은 간식도 보였다.

그러다 발견한 파이들!!

 

 

소의 말로는 멜버른 사람들은 파이를

간식으로 많이 먹는다고 꼭 먹어봐야 한대서

sausage roll / beef & onion pie를

하나씩 구매해서 소의와 나눠 먹었는데

roll이나 pie를 구매하면 일회용 케첩을 나눠주고

케첩을 발라서 먹는 식이었다.

(마치 우리나라 핫도그처럼..)

 

 

근데 난 어쩔 수 없는 한국 사람인가보다.

입맛에 안 맞았다.ㅠㅅㅠ

뭐랄까 맛이 없지는 않은데

세상엔 이것보다 맛있는게 더 많은데..

이런 느낌이랄까.

 

그래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한국에서 파는 디저트식 파이와는

다른 느낌의 멜버른 현지식?을 느낄 수 있는.

 

 

 

나는 보통 여행을 가면

매그너틱을 사거나 모으지는 않는데

이번엔 부탁받은 부분도 있고,

친구들이나 회사 팀 사람들한테도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아

Queen Vic Market에서 몇 개 구매했다.

 

 

 

멜버른 여행 전 이런저런 블로그나 후기를 찾아보면

Queen Victoria Market을 꼭 가라고 되어 있던데

솔직히 말하면 시간이 많은 경우 들러서

구경하는 건 좋지만, 꼭 여기 가야해!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물론 어딜가나 사람의 취향이 베이스가 되는 거겠지만,

나는 여기에 한 시간도 안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까 잠시 말했었지만,

시장이라고 물가가 그렇게 싼 것도 모르겠고 말이다.

 

그래도 시장에서 장보는 사람들을 보니

여기도 다 사람 사는 곳이구나~

어딜 가나 생활하는 건 비슷하구나 싶은

묘한 동질감이 들어서 정겹긴 했다.

 

 

Carltons Garden
Melbourne Museum

 

이후 좀 걸어서 칼턴스 가든 & 멜버른 박물관을

구경하고 Dan의 사촌인 Loki와 만나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사실 이날이 Loki 친형의 생일이라

Dan과 소의가 생일 점심에 초대 받았는데

내가 손님으로 같이 다니다 보니

나까지 같이 초대해 주신 것..!

 

소의 얘기도 듣고 또 이렇게 안면도 

없는 나까지 점심식사에 초대해주신걸 보니

소의가 타지에서 좋은 사람들과 지내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안심도 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소의랑 나는 워낙 어렸을 때부터

필리핀에서 산전수전을 같이 겪었다보니

서로에 대한 애틋함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소의가 가족들과 떨어져서 타지에 혼자 있다고

생각하니 그런 부분이 더 크게 다가왔다.

소의가 좋은 사람이라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 왔으면서도,

막상 여행을 통해 그걸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

크게 안심이 됬다.

 

 

쓰다보니 점점 산으로 가는 것 같은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칼턴 가든스에 도착했는데, Loki도 생각보다

일찍 약속 장소에 도착해서 그냥 같이 구경하다가

점심 먹으러 같이 이동하게 됬다.

 

 

Loki가 감각있게 사진을 잘 찍는다기에

사진을 맡겼는데..^^ 응... 너 잘 찍는대매..?

 

 

이 회생 불가한 사진들.

어떡하지 정말..?ㅎㅎㅎㅎ

Loki는 나랑 비슷한 똥손이었던 것이다.

아니면 외국인들이 보는 눈이

한국인들이랑 다른 거야..?

 

Loki 덕분에 소의랑 같이 찍은 사진은 ..

건진 게.. 없....고...^^

소의가 찍어준 내 독사진만 잘 나왔다..

(소의 사랑해 ㅠ 역시 넌 한국인이야)

 

 

근데 사진 찍을 떄 날씨가 저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 같은데 지금 보니 거의 세기 말 날씨ㅠㅠ

 

 

도착해서 보니 멜버른은 날씨랄게 없고

그냥 하루에 사계절이 다 있는 아주

변덕스러운 날씨를 가진 곳이었다.

(그래서 저 날부터 내 감기가 시작되었지..)

 

 

특히 나처럼 애매하게 10월 말~11월 초에

여행 가시는 분들은 꼭 봄,여름,가을,초겨울

옷을 두루 챙겨 가시는 걸 추천한다. 

 

 

이 사진은 그나마 좀 날씨가 나쁘지 않게 나왔다.

 

칼턴스 가든은 뭐 특별한 게 볼 게 있는 건 아니고

그냥 큰 공원이다.^^

최근 코로나 때문에 도시가 봉쇄되었던

lock-down 시기에는 실내에서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서, 사람들이 음식을 들고 나와서

여기 가든에서 사람들도 만나고 바깥 바람도 쐬고

그랬다는 여담이 있다.

 

왼쪽부터 소의, Loki 그리고 Dan

 

조금 걷다보니 멜버른 박물관이 나왔다.

 

사실 칼턴스 가든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굳이 의도하지 않아도 발걸음이 여기에 닿게 되는 마법.

 

안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하는 것 같은데

크게 볼 게 없다고 들어서 외관만 구경하고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다.

 

 

 

(점심) Di Stasio

 

점심은 Di Stasio라는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었는데

가족 식사에 낀 이방인이다보니..

아쉽게도 사진을 하나도 남기질 못했다.

 

 

가격이 정말 사악한 곳이었는데,

음식의 퀄리티와 서비스도 남다른 곳이었다.

 

 

아, 웃긴 얘기지만

여기 화장실이 진짜 너무 너무 너무 좋았다.

핸드워시도 진짜 비싼 호주산 핸드워시가 비치되어 있고

핸드 타올도... (티슈 아니고 진짜 타올)

 

 

멜버른에 남자친구랑 왔다면

한 번쯤 가는 걸 고려했을 법한 곳이었다.

딱 데이트 장소? (가족끼리 가기엔 부담스러운.)

 

나중에 Dan에게 들으니 점심 식사 가격만

거의 200만원이라고 들어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아무리 와인, 샴페인을 좀 먹었다지만

고작 7명인데 200만원이라니..

 

호주는 참 신기한게

식재료가 싸고 좋은데

그게 식당에 들어가서 사람이 "요리"를

하게 되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간다.

 

노동력이 그만큼 비싼 곳이기 때문이겠지만.

한국 물가에 익숙한 내게 너무 비싼 곳이다.

 

이후에 우리는 Dan의 또 다른 친구인

Morgan과 접선해서 또 술을 마시러 갔다.

무려 낮 4시부터~

 

어딘지 모르는 wine bar에 갔는데

여기서부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냥 계속 행복했던 기억만..

(술만 취하면 너무 행복해지는 나란 아이)

 

 

 

사진을 찾다보니 이 와인이 맛있어서

찍어둔 것 같은데 와인 이름도 없고..

브랜드도 없고.. ㅎㅎ 뭘 찍은 걸까?

뭘 남기고 싶었던 걸까 나는?.

 

 

그래도 소의랑 같이 찍은 사진을 보니

행복했던 그 때의 기분을 여전히

다시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역시 뭐든 사진을 많이 남겨야 한다.

이렇게 또 하나 배우면서

 

멜버른 2일차 일지를 마무리 한다.

 

너무 좋아, 짜릿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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